글쓴이 : 고슴도치
가족, 친구와의 인간관계도 물론 복잡하고 어렵지만 연애만큼 복잡미묘한 관계는 없다. 그리고 20대 연애는 30대와 다르다고 생각한다. 다를 게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나이에 그 나이다운 연애를 경험해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도 20대에 연애를 했고, 비록 해피엔딩이 아니었지만 그 안에서 느꼈던 감정, 생각들, 인간관계, 배움이 존재했다. 그리고 그 나이에 무모함, 순수함을 가지고 지금 그렇게 해보라고 하면 하지 못할 것이다. 힘든 기억들도 문득 생각이 나기도 하지만 그때 좋아보였던 스스로 모습, 생각들을 회상하며 경험해봐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하고 있던 일이 아닌 예술 쪽에서 생업을 꾸려나가고 싶었다. 노력해도 넘을 수 없는 능력, 재능의 벽을 넘지 못하고 끝내 좌절했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노력해봤고 그 노력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가 꽤 끈기 있고, 괜찮은 구석이 있는 사람이라는 자신감을 주는 계기가 되었다.
사람들은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에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스스로 하고 싶었던 일, 해야만 하는 일들을 포기하는 것 또한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늘 주변에서 어떤 일을 시작하면 포기 하지 않고 “끝까지 하면 해낼거야.” 하고 말한다. 하지만 아니다. 스스로 한계점에 다다르고, 성취를 위해 했던 노력, 마음들이 나를 망친다면 그건 포기하는 게 맞다. 포기하면 이전에 들인 노력이 아까워 질질 끌다 끝난다. 결국 내가 가진 다른 재능, 능력들을 마주할 기회를 얻지 못 한다. 이런 순간들을 마주하기 전에 몸과 마음에 한계점에 다다른 순간에는 용기를 내서 포기하고 새로운 것을 맞이할 준비가 필요하다. 나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어렵게 시작했고,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했지만 결과물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그 안에서 해오던 다양한 시도들을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