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너구리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지금까지 땅을 치며 후회한 일이 없다. 돌이켜보니 예전에 다른 것을 선택하면 좋았을 터라는 후회보단 돌아가면 동일한 선택을 할 모습이 두 눈에 선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원체 바뀌지 않는 법이니까.
19살 늦가을쯤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없어서 대학 진학보다 취업을 먼저 선택했다. 또래 친구들보다 조금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결국 전문적인 나만의 일을 갖기 위해 11개월의 사회생활 맛보기 후 대학에 입학했다. 취업 준비의 시간 없이 바로 입사해서 3년 4개월을 한 직장에서 일하고 이직에 성공했다. 어느 정도 안정적인 연차가 됐을 때쯤 하고 싶은 공부가 생겨서 사이버대 수업을 듣고 있다. 바쁘게 살아 속절없이 지나는 시간도 즐기는 여유가 생겼다.
20대에 했던 연애를 돌아봐도 후회하지 않는다. 당시에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사람을 알맞은 시기에 만나 연애했다. 과거를 회상하면 부끄러워하며 지워버리고 싶은 순간도 많다. 좋으면 추억, 나쁘면 경험이라는 말이 있듯이 모든 사건은 뼈와 살이 됐다. 나와 맞는 사람을 만나기를 고대하기보다는 스스로의 한계를 알고 내가 맞출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조금이나마 알게 됐다.
뭐든 마음먹기에 달렸다. 불평불만으로 가득했던 하루를 보내면 괜스레 잠에 들기 어렵다. 난관을 만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지낸 하루는 뿌듯함으로 가득 차 내일이 기대된다.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아등바등 살기보단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에 열심을 내어 살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상황이 변하지 않더라도 시선의 변화로 후회의 가능성을 줄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