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카피바라

온전히 일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일의 효율과 진취성이다. 비 IT 분야에서 AI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맞닥뜨리는 대표적인 문제는 “회사에서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것을 시행한다”는 점이다. 근거와 논리를 갖춰 리더들을 설득해야 할 뿐 아니라, 회사 내부에는 참고할 만한 레퍼런스조차 없다. 대부분의 경우 외국 기업의 사례들을 벤치마킹하고, 어떻게 우리 연구소에 도입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략을 수립한다.

장점일 수도, 단점일 수도 있지만 우리 팀은 1~3년 정도의 저연차 구성원이 더 많고 그럼에도 각자의 전문성이 서로 달라 하나의 일을 온전히 스스로 끝맺어야 한다. 다만, 모델 개발과 활용을 진행하면서 서비스 업무까지 수행하려면 타이트한 시간 배분 역시 불가피하다. 그 과정에서 모든 일은 진취적으로 진행하되, 최대한 효율적으로 진행해야 적은 일손으로도 프로젝트를 실행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곧 빠른 퇴근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따지면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른 퇴근 일지도 ;))

개인의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자기효능감’이라고 말하고 싶다. 내 전문성과 연관 있는 일이라면 당연히 행운이지만, 맡은 일이 어떤 일인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편이다. 자만하다 보일 수 있겠지만, 처음 접해보는 일일지라도 못 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무엇이든 모르는 분야라면 공부해 가며 해내고자 하는 편이고, 길지는 않지만, 대학부터 석사 그리고 직장 생활 동안에도 새로운 분야를 탐색하면서 좇아왔다. 그 순간들을 반추했을 때,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단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