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고슴도치

일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성취, 행복, 안정, 자기 만족, 인정 욕구. 이렇게 다섯 개로 말할 수 있다. 나열한 단어는 장기간 일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선순위다.

첫째로, 성취와 행복이다. 이 둘은 우열을 가릴 수 없다. 일을 하는 과정, 결과에서 얻는 성취를 통해 행복을 느낀다. 그 행복을 통해 현재에 감사하고, 다음을 생각할 힘을 준다. 여기서 성취는 맡은 프로젝트 성공만 의미하는 건 아니다. 그 과정에서 얻은 배움, 사람들, 생각들 모두다.

둘째로, 안정이다. 겪어온 경험들, 주변환경들 속에서 자연스럽게 변화(변혁, 새로움)보다 안정을 삶에서 점점 추구하게 되었다. 물론 나이가 들어가면서 새로운 을 보고 익히는 것 과거보다 어려움 느끼면서 더욱더 안정이라는 가치를 중심 두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직업을 선택하는 상황에서 큰 영향을 주었다. 내가 열심히만 하면 잘리지 않고,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일을 선택했다.

하지만 안정보다 더 크게 중요하게 두던 가치가 마음속에서 가끔 불쑥 올라와 ‘이대로 괜찮아? 앞으로 3년 뒤,  5년 뒤, 10년 뒤 자신의 모습이 기대가 돼?’ 그런 질문을 스스로 하게 되고 매번 답을 할 수 없거나 ‘기대가 되지 않아.’ 그렇게 답을 했다. 현재는 불쑥이 아니라 자주 그런 생각에 사로 잡혀 집중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앞선 1순위 가치와 2순위의 가치가 매번 충돌하다 자주 안정이 이겼고, 다시금 적응이 되어 갈 때쯤 주변을 돌아볼 때 ‘이대로 괜찮아?’ ‘아, 괜찮아.’ 하다가  ‘으악, 이대로 가단 큰일 나겠다.’ 생각하면서 새로운 것을 찾고 시도하고, 다른 세상에 들어갈 보려고 노력중이다.

셋째로, 자기 만족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노력하고, 좌절하고, 새로운 방법을 찾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성에서 배움, 그리고 앞선 이 모든 것을 종합하여 얻어낸 결과가 직장 안에서 성공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 만족감을 주었는지지 여부이다. 크고 작은 것을 모아 대략 10번 에서 2번 정도 만족을 얻어냈던 거 같다. 그 외 8번은 과정에서 많은 좌절을 얻기도 했고, 결과는 좋았지만 과정이 너무 힘든 경우도 있었고 때론 결과마저도 좋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넷째로, 인정 욕구이다. 세 번째로 중요하게 생각하던 자기 만족과도 연결 되어있다. 스스로 만족을 위해 도구로서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것도 있고, 인정 욕구 자체가 목적이 되어 어떤 일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 결과는 어떻게 해서는 나왔지만 과정에서 대부분 다양한 어려움을 느꼈기 때문에 일을 끝냈다는 후련함 이외에는 어떤 것도 갖지 못했다.

앞서 소개한 네 개 중 최근까지는 안정이라는 가치를 중요시 생각하면서 일을 해왔다. 처음에 안정이 일과 스스로에게도 만족감을 주었지만, 점차 연차가 쌓이고 일의 숙련도가 올라갈수록 매너리즘과 미래에 대한 걱정이 점점 많이지고 있는 요즘이다. 다들 새롭고 다양한 것들을 하며 변화해 가는데 나 자신만 한곳에 머물러서 어디로 나아갈지 모르는 채 있는 듯했다. 그래서 좀 더 자극적이고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려고 노력했지만 아직 어떤 가치를 중심에 두고 나아갈지 모르겠다. 하지만 다행인 건 조금은 더 재미있는 것이 존재하고 어려운 일, 다른 사람이 하기 싫은 일을 해냈을 때의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끼며 행복해하는 순간이 있다. 그것에 감사하며, 만약 지금과 다른 방향으로 가기고 결정할 때 좋은 단서가 될 거 같다.

현재 일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안정성이다. 주변 환경에 크게 영향받지 않고 일정하게 내 일을 하고 일이 끝난 후 내 일과를 보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