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카피바라
https://www.youtube.com/watch?v=-2VGhPOn498
애정하는 음악이 많은 편이지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곡 중 하나는 Nature TV의 'Only one'이다. 한국에서는 아는 사람이 극히 드문 영국 인디 밴드의 곡을 우연히 들었을 때, 정말 몇 주간 계속 들었던 기억이 난다. 새로운 예술가를 발견했을 때의 그 짜릿함이란!
아마도 장르 편식 없는 귀를 가졌기에 우연히 발견할 수 있던 곡 아닐까? 어떤 음악을 듣는지가 내 기분을 대표한다고 말해도 크게 위화감 없는 일이기도 하고. 시기에 따라 즐겨 찾는 분위기가 달라, 상황에 맞는 플레이리스트를 꾸리는 것이 소소한 취미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그토록 고대하던 아이리버 MP3 (유명한 빨간 삼각기둥 MP3)를 선물로 받은 순간부터 음악은 늘 곁에 있었다. 샤이니 덕질 하던 시절엔 온통 샤이니 노래를, 한창 러닝에 빠졌을 땐 신나는 밴드 록을 반복 재생하고, 울적한 날이면 자연스레 잔잔한 음악을 듣는다.
‘Only one’은 새벽 여름의 감성이기도 하고, 겨울 한낮의 느낌이기도 한 운율이 참 마음에 꽂혔다. 그 당시에는 처음 접한, 도입부의 독특한 코드 진행이 굉장히 매력적인 곡이다. 이 밴드의 다른 곡들을 들어봐도, 단연 이 곡이 가장 마음에 남았다. 심지어는 친언니에게 추천했다가 칭찬을 받기까지 했다! 들으면서 걷기만 해도, 내가 가는 길이 아름답게 보이며 필 충만하게 해주는 마법 같은 곡. 최근에는 자주 듣는 노래가 또 따로 있지만, 이 곡을 매일 듣던 때의 내가 그립기도 한 추억의 노래다.
여름밤의 정서가 그리운 사람이라면, 혹은 그냥 걷는 길에서 어깨가 가벼워지길 바란다면 이 노래를 꼭 들어봐 줬으면 한다. 만약, 이 곡이 당신의 플레이리스트에 새로 들어가게 된다면, 이 노래를 통해서 느끼는 작은 유대감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