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고슴도치
고등학교를 졸업후 친구들과 함께 지금 살고 있는 지역이 아닌 타지역으로 놀러간 처음의 장소였다.
시외버스를 타고 경주는 수학여행, 체험학습으로 알던 그 모습이 아니었다. 따뜻한 봄날을 기다리던 그 몽글몽글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장소였다.
맛집과 카페를 가고 경주의 유적지도 가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첨성대 앞에서 자전거도 탔다. 그리고 밤의 안압지를 구경하고 술도 아닌 웰치스에, 야경에 취해 노래를 부르며 한참을 걷기도 했다. 그렇게 매년 두세 번씩 놀러갔다. 20세부터 27세까지 그렇게 가족들과 또는 친구들과 때론 혼자 경주를 갔다.
한번은 제비뽑기로 놀러갈 장소를 정하기로 했다. 각자가 가고 싶었던 장소를 적고 뽑기를 했다. 기억에 부산, 경주, 서울, 강원도 가까운 동남아 등이 있었다. 네이버의 룰렛을 돌렸다. 아니나 다를까 경주가 걸렸다. 그때부터 우리는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이 정도 하늘이 경주 가라고 도와주는 거지 ”
룰렛의 선택 후 가까운 시일 내로 약속을 잡고 우린 경주를 갔다. 그 경주 여행도 너무 즐거웠다.
경주의 여름은 아주 덥다. 아주 더워지기 전에 꼭 경주를 가서 자전거를 타고 라이딩을 하고 일몰쯤에 동궁과 월지, 월정교의 야경을 구경했으면 좋겠다. 자연과 천년의 시간이 담긴 역사를 어우러짐은 이로 말할 수 없이 황홀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